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이러스의 습격 "팬데믹"

by 과학덕후문과샘 2023. 11. 4.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모든 대륙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자 2020년 3월 11일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의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세 번째였습니다. 사실 1918년 세계보건기구가 출범하기 전, 스페인을 휩쓴 바이러스 전염병 '스페인 독감' 역시 순식간에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약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습니다. 콜레라와 같은 세균성 전염병의 유행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했습니다. 그러나 위생적인 환경 구축의 노력과 항생제 개발로 현재 세균성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반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대 사회라고 하여 그 위협을 쉽게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인류는 전염병과 만성질환의 대응에 있어 어느 정도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새롭게 대두되는 질병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질병 변화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대응 전략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염병의 탄생

수백만 년 동안 인류의 조상은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면서 소수의 무리가 어느 한 곳에 오래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해도 유행하거나 전파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약 1만 2천 년 전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지구환경은 오늘날과 같이 변했고, 이는 사람들의 이동과 거주지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 중 일부도 빙하 속에서 동면하다가 빙하기가 끝나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인류의 평균 수명은 20~25세 정도였으며 40세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수렵채집인의 건강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요인은 먹을거리의 부족이었으며 그다음 요인은 수렵채집 활동을 하면서 찔리거나 떨어져서 다친 상해였습니다.  

감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인체 내부와 외부, 그리고 생활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미생물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미생물은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인류와 공생의 관계를 이루며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러한 공생의 관계는 대부분 사람과 미생물 사이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만 나타나게 되고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둘 사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공생 관계에 있는 미생물도 사람에게 병을 일으킵니다.

 

팬데믹의 시대

현대 사회는 각국의 개별적 산업화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입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각종 질환의 온상이 되었듯이 세계화는 전염병의 새로운 유행을 몰고 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계화와 함께 국가라는 틀 안에서 계획되고 수행되던 보건의료서비스 역시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가 낙후된 의료 접근성 및 사회환경에 있으면서도 선진국의 고도화된 의료 기술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내 보건 의료의 약극화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료의 세계화를 가속화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 중 하나는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보건 거버넌스 체계의 강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과 면역

질병을 막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생존을 위한 방어체계이고, 이는 매우 정교하게 얽혀 균형과 조화에 의해 작동되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면역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요인들은 면역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집니다. 

면역체계는 나이, 스트레스, 영양 섭취 등으로 약화됩니다. 코로나19의 유행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러스 전염병이 유행일 때 병에 걸리게 되면, 젊은 성인의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지만 노인들은 증상이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 부족이나 비타민이 결핍되면 면역기능은 상당히 저하되어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팬데믹 생존 해법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의 번영은 인구 성장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근대 이후 많은 나라가 위생시설과 보건프로그램을 갖추면서 위생환경 관리, 전염성질병 예방, 생활습관 개선 등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고 그 결실은 인구수의 증가로 나타났습니다.

18세기 이후, 특히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급격한 인구 증가가 개인의 삶뿐 아니라 인류의 번성과 발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을지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인류의 번성과 발전이 각 개인의 기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인구수가 늘어난 만큼 인류는 더 번성하고 발전하였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됩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복지 재정 부담이 쌓여가는 중에 일어나는 출산율 저하는 세계 경제를 더욱 위기로 몰아갈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미래 사회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육, 일, 그리고 은퇴로 이어지는 3단계 라이프 사이클을 재구성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노인을 생산적인 주체로서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며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통합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비슷한 선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되 그 결과는 노력이나 부담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에 다라 차이가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가장 수혜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보상을 해줌으로써 결과의 차이가 사회의 통합성을 깨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건강'이고 이를 뒷밤침하는 의료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생명을 유지하고 자손을 낳아 번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건강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강하지 않다면 삶을 즐길 수도 없고, 제대로 사회적 기능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체계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